등록 : 2006.02.09 19:31
수정 : 2006.02.09 19:31
핀란드 스포츠연구소 효과 확인
“할머니 할아버지, 놀이터에서 노세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노인들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라플란드대학 산타클로스 스포츠연구소는 65~81살 노인 40명을 대상으로 석달 동안 어린이 놀이터에서 놀이기구를 이용하게 한 결과, 이들의 균형감각, 순발력, 조정능력이 눈에 띌 만큼 좋아졌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비비시방송>이 8일 보도했다.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됐다. 이들 대부분은 “운동을 해 기분이 좋아졌고, 놀이기구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놀이터에서 정글짐, 그네, 시소 등을 이용했다.
이르멜린 로스킬라(63)는 “처음에는 좁은 들보 위를 걸어가는 코끼리가 된 기분”이었다며 “놀이기구들은 육체적인 면을 포함해 새 가능성들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석달 전에는 1분 이상 걸려 뛰었던 거리를 이제 17초만에 달릴 수 있게 됐다.
처음엔 어린이용 놀이기구를 타는 자신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행여 떨어지거나 넘어져 다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놀이기구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실험 참가자들은 일단 시도를 하면, 이런 걱정은 단숨에 사라진다고 말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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