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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9 19:37 수정 : 2006.02.09 19:37

덴마크 신문 2003년 게재 거부 ‘이중잣대’ 논란

마호메트 만화를 둘러싼 유럽과 이슬람 간 충돌의 불씨를 제공한 덴마크 신문의 이중잣대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마호메트 풍자화 12컷을 실은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 포스텐>이 2003년 부활절 직전에 한 만평가가 기고한 예수 풍자 만평은 게재를 거부한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덴마크 일간 <폴리티켄>이 당시 기고된 예수 만평과 함께 <윌란스 포스텐> 편집장이 작가에게 보낸 전자우편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옌스 카이세르 편집장은 전자우편에서 만평 게재를 거절한 이유로 “<윌란스 포스텐> 독자들이 그 그림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만평은 격분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만평을 싣지 않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윌란스 포스텐>은 마호메트 만평을 실은 이유로 “유럽 언론들은 이슬람을 비판하는 것을 꺼려하는 ‘자기검열’ 관행이 있다”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만평을 실었다”고 설명했었다. 그 뒤 이슬람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해 말 만평 게재를 사과했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고 거듭 밝혔다.

전자우편이 공개되자 이 신문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표현의 자유의 선봉장을 자처하던 이 신문이 기독교인 독자들에게는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고 비판했다.

카이세르 편집장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내 잘못은 당시 내가 거절했던 진짜 이유가 뭔지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만평 탈락자들에게 작품이 형편없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공손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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