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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프랑스 대사관에 쓰레기 투기 시위 |
그린피스가 프랑스의 퇴역 항공모함 조르주 클레망소의 인도행에 대한 항의 표시로 9일 인도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 쓰레기를 투기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쓰레기를 담은 봉투 1천200개를 트럭에 싣고 프랑스 대사관에 접근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일부 쓰레기를 버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트럭에 실려있던 대부분의 쓰레기는 경찰에 압수당했으며, 그나마 투기에 성공한 쓰레기도 특별히 비위를 상하게 하는 악성 폐기물은 아니었다고 경찰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날 시위에는 그린피스와 인도 환경단체, 노동조합 등에서 25명의 회원들이 참가했으며, 경찰은 이 과정에서 8명을 연행했다.
그린피스측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프랑스 퇴역 항공모함이 인도에서 해체되는 것은 결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시위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인도 지부의 비베크 샤르마 대변인은 "선진국의 쓰레기가 우리나라에 투기되는데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2만7천t급인 조르주 클레망소는 인도 구자라트주의 알랑 폐선소에서 해체 절차를 밟기 위해 지난해 12월 프랑스를 출발한 뒤 수에즈 운하에서 열흘간 잡혀 있다가 지난달 22일부터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석면 절연체가 대규모로 들어있는 항모를 관계 법령과 시 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인도의 폐선소에서 해체할 경우 인부들이 폐암을 비롯해 치명적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는 가장 위험한 작업인 115t의 유독성 석면을 꺼내는 일은 이미 자국에서 완료됐다며 강행 의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린피스는 석면 500t을 비롯해 다량의 유독성 물질이 여전히 실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도미니크 지라드 주 인도 프랑스 대사는 지난 8일 "인도 정부가 원하면 항모에서 수거된 석면을 분량이 얼마가 되든지 모두 수거해 프랑스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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