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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1 02:23 수정 : 2006.02.21 02:23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한 혐의로 오스트리아 법정에 선 영국 역사학자 데이비드 어빙(67)이 20일 자신의 유죄를 시인했다.

홀로코스트 부인을 범죄 행위로 규정한 오스트리아 법에 따라 지난해 11월 체포된 어빙은 이날 재판에서 아우슈비츠에 나치의 가스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어빙은 오스트리아 빈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나치에 의해 수백만명이 살해된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부인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밝혔다.

어빙은 이날 재판에 앞서 기자들에게 2차대전 중 나치가 조직적으로 유대인을 학살한 사실을 인정하며 무고하게 학살된 사람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1989년부터 국제적인 수배를 받아온 어빙은 지난해 11월 11일 오스트리아 남부 슈티리아주에서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다.

`적극적인 유대인 대학살 부인자'라는 딱지가 붙은 어빙은 히틀러의 유대인 대 학살 불개입설을 주장한 `히틀러의 전쟁'을 비롯해 30여권의 저서를 냈다.

그는 유대인이 나치에게 학살당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지만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학살당한 유대인의 수가 과장됐고,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죽은 유대인 대부분이 독가스가 아닌 발진티푸스 같은 질병으로 죽었다고 주장해 왔다.

어빙은 독일 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거주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2004년에는 뉴질랜드 정부에 의해 입국금지조치를 당한 바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것을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홀로코스트를 부인한 에른스트 춘델(66)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자신의 저서와 웹사이트를 통해 나치를 찬양하고 히틀러 숭배 사상을 퍼트려온 춘델은 홀로코스트 부인 혐의와 아울러 사자 명예훼손 및 비방 혐의를 받고 있다.

춘델은 나치 정권에 의한 유대인 학살 역사는 유대인이 독일을 협박하기 위해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2000년 12월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시킨 호주 역사가 프레드릭 퇴벤을 독일 내에서 처벌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결 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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