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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2 02:24 수정 : 2006.02.22 02:24

인종차별 사건으로 규정…대규모 시위 계획

지난해 무슬림 청소년들이 주도한 대규모 소요.방화 사태를 치른 프랑스에서 이번에는 유대 청년 피살 사건을 계기로 유대인 공동체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유대인들이 반 유대 행위로 규정한 사건은 최근 발생한 23세 유대 청년 일란 할리미의 피살이다.

휴대전화 영업사원이었던 할리미는 지난달 21일 한 여성의 꾀임에 빠져 이 여성을 만나러 나갔다가 지난 13일 파리 남쪽 교외의 철로변에서 참혹하게 고문당한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발견 당시 할리미는 옷이 벗겨진 채 손이 결박돼 있었고 몸 여기저기에 불에 덴 자국들이 있는 끔찍한 상태였다.

이 사건은 처음엔 범인들이 할리미 가족에 몸 값 45만 유로를 요구했던 점에 미뤄 단순 납치.강도 사건으로 여겨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인종.종교적 동기가 범행에 개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당 수사판사는 20일 용의자 7명을 구속하면서 납치, 인종.종교적 동기로 인한 살인 등의 혐의를 제기했다.


용의자중 한명은 "유대인들이 돈을 가졌고 뭉쳐 살기 때문에 할리미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인들이 격분하자 프랑스유대인대표평의회(CRIF)는 당국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한편 오는 26일께 파리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로제 퀴키르망 CRIF 대표는 "모든 정파와 노동조합들이 시위에 동참하길 바란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의 근본 가치를 침해하고 있다. 시위 촉구의 목소리는 유대인 뿐 아니라 모든 프랑스인으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유대인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철저한 수사로 범인을 색출해 엄벌하겠다고 약속했다.

당국은 또 코트 디부아르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된 범죄 조직 두목을 체포하기 위해 수사진을 코트 디부아르의 아비장으로 급파했다.

서유럽 최대의 유대인 공동체가 있는 프랑스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최근 몇년간 유대인 공격 행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불거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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