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엔 1억2천만 유로 지원
유럽연합(EU)은 27일 세르비아에 보스니아 내전의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를 한달내 체포해 유엔 전범 법정에 인도하지 않을 경우 EU 가입 예비협상에 차질을 빚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하마스 정권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서도 1억2천만 유로(1억4천2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EU 25개 회원국은 이날 브뤼셀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오는 3월말까지 믈라디치가 체포되지 않을 경우 세르비아의 EU 가입협상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일종의 1차시한을 제시하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군 사령관이었던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내전 중인 1995년 스 레브레니차에서 8천명의 이슬람계 주민을 학살한 혐의로 구유고국제전범재판소(ICTY)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특급 전범이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세르비아 당국이 믈라디치 체포와 관련해 유엔 전범 법정에 완전한 협력을 하지 않을 경우 EU 가입협상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압박은 지난 주 세르비아 언론들에 의한 믈라디치 체포 설에 대해 세르비아 정부가 부인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EU는 세르비아 군부와 정보기관이 믈라디치를 보호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EU는 지난해 말 세르비아-몬데네그로와 가입협상의 전단계인 안정.제휴 협상을 시작했다. 회의에서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들은 믈라디치 체포및 인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4월 4-5일 재개될 안정.제휴 협상을 아예 중단할 것이란 최후 시한을 제시하자고 주장했으나 다른 회원국들의 반대로 일단 경고하는 선에서 의견이 모아졌다.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은 "최후 통첩을 할 것까진 없으며 옳은 방법도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무장관들은 또 하마스 정권 출범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파산을 막기 위해 1억2천만유로의 긴급 지원자금을 승인키로 했다고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관계 집행위원이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서방국가들의 중동특사를 맡고 있는 제임스 울펜손 전 세계은행 총재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세수지원 중단 결정으로 향후 2주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팔레스타인에 최대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EU는 테러단체로 지목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하마스 집권 후에도 원조를 계속할 지의 문제를 놓고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 있다. 발트너 집행위원도 오는 4월 이후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하마스 내각에 대한 원조 문제에 대해 "하마스 정부의 프로그램이 무엇이 될 지 지켜봐야 한다. 그들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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