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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은행강도 피해액 “사상 최대 897억원” |
영국 경찰은 켄트주 톤브리지 영국 중앙은행 현금보관창고 강도사건의 피해액은 5천300만 파운드(9천219만 달러.897억원)로 영국 역사상 최대규모라고 27일 발표했다.
영국 경찰은 현금창고 주인인 세큐리타스사가 창고에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피해액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기록은 지난 2004년 북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2천600만 파운드 도난이 최대였다.
경찰은 당초 이번 사건 초기에 피해규모를 2천500만파운드 정도로 추정했었다.
현지 경찰서의 애드리언 레파드 경찰서장보는 현재 4명의 용의자를 연행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수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사건해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경찰은 지난 22일 사건이 발생한 후 이 밖에 7명을 연행했으나 보석으로 석방한 상태에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범인들은 먼저 자신들이 경찰관이라 속이고 퇴근하는 현금보관창고 책임자 콜린 딕슨(51)을 붙잡아 억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그룹은 딕슨 집에 찾아가 경찰이라 사칭한 후 그의 부인(45) 및 아들(9)을 억류했는 데 일가족은 강도들로 부터 위협을 받기도 했으나 강도사건이 끝난 후별다른 위해를 당하지 않고 풀려났다.
경찰은 이제까지 현금, 총기, 옷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된 상자들과 함께 사건현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버러져 있는 흰색 밴에서 현금 130만 파운드를 회수했다. 경찰은 또 강도사건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탄복도 찾아 조사하고 있다.
레파드 경찰서장보는 이번 강도행각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백색 르노 미드럼트럭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파드 경찰서장보는 이번 사건의 현상금이 200만 파운드나 된다면서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제보를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사건 발생 이후 1천300여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확인하고 이들 중에 몇몇 건은 수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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