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식 특파원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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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재외공관, 비자 발급 미끼 성향응 요구 물의 |
스위스의 재외공관에서 비자를 미끼로 성적향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의 현지인 직원이 관광 비자를 신청한 2명의 여성에게 비자 발급을 미끼로 호텔방에서 은밀히 만나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이들 여성에 의해 폭로됐다는 것.
스위스 외교부 대변인은 파키스탄 일간지 '더 뉴스'에 1주일전 이 사건이 보도됨에 따라 문제의 직원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페루 주재 대사관에서 뇌물을 받고 수천건의 비자를 부정으로 발급한 것을 비롯해 오만 주재 명예 총영사, 러시아, 나이지리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공관에서 '비자 장사'가 자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데 뒤이은 것이다.
문제가 된 오만 주재 명예총영사는 지난 1998년부터 2003년 사이에 동남아인 134명에게 부정으로 비자를 발급해주는 대가로 미화 약 10만달러를 챙긴 혐의로 벌금형과 9개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스위스의 해외공관들이 발행하는 비자는 연간 50만건이며 4만건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이 거부되고 있다고 스위스 언론은 전했다.
비자 발급과 관련된 선진국 재외공관들의 비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뉴질랜드 언론은 뉴질랜드의 젊은 남자들이 영국 이민국 여성 관리들에게 성적 향응을 제공하고 체류비자를 쉽게 받은 혐의가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이민국 관리들이 매력적인 젊은 외국 여성들에게 중요한 보안 체크도 하지 않은 채 성적 향응을 받는 대가로 비자를 내 주었으며 난민 지위를 얻으려는 젊은 외국 여성들 스스로가 직원들을 유혹하기도 했다는 것.
문정식 특파원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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