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14 19:05 수정 : 2005.02.14 19:05

히틀러가 아낀 바그너음악 연주…한때 좌파 쪽과 충돌도

13일 독일 남동부 작센주 드레스덴에서 열린 1945년 연합군 융단폭격 희생자 추모행사가 거리행진을 벌이며 시민들과 충돌한 독일 극우파들 시위로 얼룩졌다.

<비비시방송> 등 외신들은 이날 드레스덴에 모인 5천여명의 극우파들이 “드레스덴 폭격은 미국과 영국이 저지른 대량학살 전쟁 범죄”라고 주장하며 히틀러가 좋아했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음악을 틀며 거리행진을 벌이다, 이를 막으려던 좌파 성향 참석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수천명의 무고한 목숨이 사라지고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인 드레스덴이 파괴된 데 애도한다”며 “하지만 원인(나치의 독재와 학살)과 결과(드레스덴 폭격)를 바꾸려는 어떤 행위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극우파들을 비판했다.

이날 드레스덴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2차대전 연합국 대사들과 5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피폭 60주년 추도식을 열었다. 이들은 화해의 상징인 백장미 조화를 달고 도시 중심부에 모여 촛불 수천개를 밝히고 추모행진을 벌였다.

1945년 2월13일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 소속 비행기들이 드레스덴 상공에서 융단폭격을 퍼부어, 당시 주민 3만5천명이 숨지고 도시는 쑥대밭이 됐다. 역사학자들은 불타 없어진 주검들을 포함하면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파괴된 드레스덴의 명물인 바로크 양식 건물 일부는 통독 이후 15년 동안 복원돼 왔지만, 대부분은 현대식 건물들이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