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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2 17:57 수정 : 2006.03.12 17:57

대량학살과 전쟁주도 혐의로 기소된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연합뉴스

측근에 “걱정말라. 나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혀

사망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비아 사회당의 밀로라드 부첼리치는 11일 밀로셰비치가 사망 직전까지도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밀로셰비치는 사망 전날인 지난 10일 밤 부첼리치와의 전화통화에서 "걱정하지 말아라. 그들은 나를 파괴할 수도, 꺾을 수도 없을 것이며, 나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것.

부첼리치는 밀로셰비치가 통화 당시 기분이 무척 좋았고 재판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워 했지만 그의 병세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분명했다"고 전했다.

부첼리치는 당시 전화에서 다음날 다시 통화하기로 했으나 전화가 오지 않아 다소 걱정이 됐었다고 덧붙였다.

부첼리치는 이번 사건은 의심할 여지없이 헤이그 전범재판소의 책임이라면서 재판소는 러시아에서 당분간 치료를 받게 해달라는 밀로셰비치의 요청을 거부함으로써 사실상 그에 대한 사형 선고에 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회당 간부인 이비차 다치치는 "밀로셰비치는 자신 뿐 아니라 세르비아의 명예를 변호해왔다"며 세르비아는 이에 대해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당원들은 밀로셰비치의 유해가 세르비아에 있는 그의 고향에 묻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다치치는 아직 밀로셰비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는 않았으나 가족들의 뜻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가족들은 아직 그가 묻힐 장소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네그로에 거주하는 딸 마리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모스크바에 묻히는 것에 반대하면서 다른 친인척들의 묘지가 있는 몬테네그로의 한 마을이 장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있는 사회당 당사에는 조기가 게양됐으며 밀로셰비치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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