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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방한하는 몬손 로잔연방공대 부총장
“아내가 한국계인데다 학교에서 ‘미스터 코리아’로 불려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 한국은 스위스가 협력하기 가장 좋은 상대입니다.”다음달 4~5일 제5회 한-스위스 과학기술 협력회의(라운드테이블) 서울 대회에 스위스 대표로 참석하는 얀 안데르스 몬손 로잔연방공과대 부총장은 17일(한국시각) 스위스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가 ‘과학기술 협력’ 단계에서 ‘기업간 협력’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가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로 △한국이 지적재산권 등 기본 인프라가 잘 돼있고 △사람들 마음이 열려 있는데다 △두 나라 모두 노동집약 단계를 지나 기술혁신이 필요한 시점 등인 점을 꼽았다.
몬손 부총장은 “취리히공대와 로잔공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수십명 배출할 정도로 세계 최고수준 대학인데도 한국 학생들이 언어 문제 등을 이유로 유학 오기를 꺼린다”며 “스위스 대학들도 학부에서는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강의하지만 석사과정 이상은 영어를 쓰므로 한국 학생들이 굳이 미국으로만 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로잔공대 한국 유학생을 먼저 알아보고 전자우편 교환을 제안할 정도로 그의 한국 관심은 남다르다.
스웨덴 출신 몬손 부총장의 한국 사랑은 미국 시애틀 워싱턴주립대 교수 시절 만난 한국계 미국인 부인과 사이에 두 딸을 두면서 이미 깊어졌지만, 정근모 명지대 총장과 공동연구, 조영호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포컬 포인트 프로그램’ 진행 등 한국 과학인과 교류하면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는 “스위스 학생들 데리고 한국 방문했다가 마지막날 교통사고를 당해 두달 동안 입원한 적이 있다”며 “한국은 이래저래 인연이 많은 나라”라고 말했다.
몬손 부총장은 “한-스위스 협력은 과학계 중심 교류에서 기업간 교류로 한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며 “현재 한국과 스위스 사이에 가상협력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스위스의 노바티스와 한국 삼성이 상대국에 진출하는 등 실질 협력이 이뤄지는 단계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로잔/글·사진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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