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총리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어 험프리가 노환으로 콩팥이 나빠져 조용한 곳으로 요양을 떠났다고 해명했고, 언론들은 사우스 런던까지 가서 험프리의 사진을 찍는 극성을 부렸다. 험프리는 존 메이저 총리 시절에도 잠시 실종됐다가 사망을 애도하는 조사까지 읽는 소동 끝에 다시 나타난 적이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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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공관 스타 고양이 ‘험프리’ 사망 |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인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공관의 고양이 험프리가 죽었다고 B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하양 까망 얼룩 고양이인 험프리는 셰리 블레어 여사의 미움을 받아 총리 공관에서 쫓겨난 뒤 새로 자리를 잡은 내각실 직원의 집에서 사망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수컷 고양이 험프리의 나이는 18세 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우닝가 대변인은 "험프리가 지난주 언젠가 슬프게도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험프리는 보수당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인 1989년 총리 공관 근처를 배회하다가 총리의 집에 입양된 도둑 고양이다.
그러나 1997년 노동당이 집권한 지 몇 개월 후 동물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셰리 여사의 미움을 받아 험프리는 총리 공관에서 10여년 '공직 생활' 끝에 은퇴했다.
당시 험프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전 영국의 동물애호가들로부터 항의와 걱정의 전화와 편지가 쏟아졌다.
심지어 보수당 앨런 클라크 의원은 "그의 소식을 듣지 못하거나 모습을 볼 수 없다면 그가 총에 맞지 않았나 의심하게 된다"며 험프리가 아직 살아 있는지 확인해줄 것을 의회에서 요구하기까지 했다.
셰리 블레어 여사는 절대로 고양이를 죽이지 않았고, 동물을 혐오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셰리가 이 고양이를 처치한 것이 아닌가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결국 총리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어 험프리가 노환으로 콩팥이 나빠져 조용한 곳으로 요양을 떠났다고 해명했고, 언론들은 사우스 런던까지 가서 험프리의 사진을 찍는 극성을 부렸다. 험프리는 존 메이저 총리 시절에도 잠시 실종됐다가 사망을 애도하는 조사까지 읽는 소동 끝에 다시 나타난 적이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결국 총리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어 험프리가 노환으로 콩팥이 나빠져 조용한 곳으로 요양을 떠났다고 해명했고, 언론들은 사우스 런던까지 가서 험프리의 사진을 찍는 극성을 부렸다. 험프리는 존 메이저 총리 시절에도 잠시 실종됐다가 사망을 애도하는 조사까지 읽는 소동 끝에 다시 나타난 적이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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