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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3 00:02 수정 : 2006.03.23 00:02

슬럼가 소요 재발 우려… 집권당내 이견 조짐

프랑스 정부의 새 노동법에 반발하는 내주 전국 파업을 앞두고 파리 교외 지역의 소요 사태가 재발될 우려가 제기되는 등 긴장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등학생 수십만명이 23일 또다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내부에 의견 분열 조짐이 보여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23일자 주간 파리 마치와 회견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시위로 인해 교외 지역 불안이 되살아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AFP 통신에 다르면 21일과 22일에 걸쳐 이민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파리 교외 지역에서 10대들이 몰려 다니며 기물을 부수고 돌을 던지는 등 처음으로 불안 조짐이 나타났다.

우파지 르 피가로는 최근 시위대 속 폭력 행위자중 3분의 1이 교외 지역 불량 청소년들이라는 경찰의 정보를 언급하면서 21일 파리 교외 클리시-수-부아와 사비니-르-탕플에서 있었던 경찰과 청소년들의 충돌을 전했다.

경찰은 불순 세력이 학생 시위의 틈을 타 시위대의 요구와는 관계없는 폭력 행위를 조장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반발을 사고 있는 최초고용계약(CPE)을 철회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빌팽 총리는 21일 UMP 의원들과 회동에서 CPE 철회, 시행 유보, 핵심 내용 변경등은 불가하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조정안을 모색하자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26세 미만 직원을 사유 설명없이 해고할 수 있는 기간인 2년을 노사 합의를 통해 1년으로 줄이는 방안 등이 타협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과 노동계는 먼저 CPE를 철회해야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UMP 총재를 겸직중인 사르코지 장관은 파리 마치와 회견에서 CPE상의 시험 채용 기간을 6개월로 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07년 대선전에서 빌팽의 라이벌인 사르코지 장관은 또 충분한 대화가 없었다며 CPE를 서둘러 밀어붙인 빌팽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UMP내 사르코지 측근 의원들도 총리의 완고한 자세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르코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서 떠날 것이라는 추측도 돌았으나 그는 파리 마치와 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를 떠나는 기회주의적인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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