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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3 13:48 수정 : 2006.04.13 13:48

28년 전 자신을 성폭행한 강간범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던 영국의 77세 할머니가 결국 12일 법원에서 고배를 마셨다.

A여사로 알려진 이 할머니가 기억하기도 싫었을 과거를 되살려 소송을 내게 된 것은 자신을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가해자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것이 발단이 됐다.

호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남자는 A여사를 포함해 2명 이상의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돼 16년을 복역하다 2004년 석방을 앞두고 귀휴를 나가 구입한 복권이 당첨되면서 700만파운드(약 118억원)에 달하는 돈벼락을 맞았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이 할머니는 "그가 내게 가한 역겨운 성폭력이 정신적 상처를 남겼다"고 주장하면서 호아를 상대로 당시 판결에 불복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8년 전 무일푼이었던 그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지 못했던 할머니는 당시 범죄피해보상위원회에서 지급하는 보상금 5천파운드(약 840만원)를 받는데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은 할머니가 아닌 호아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원의 판사들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소송제기시한(6년)을 넘겼다는 이유로 호아에게 배상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던 것.

이 할머니의 법적 대리인을 맡고 있는 앨런 뉴먼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phillife@yna.co.kr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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