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6 19:20
수정 : 2006.04.16 19:20
사라예보 인근에 남미 피라미드와 유사한 언덕 발견
유럽에서도 고대 피라미드를 볼 수 있을 것인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북서쪽으로 30km 떨어진 비소코 마을에서 남미의 피라미드와 비슷한 650m 높이의 언덕이 발견됐다고 영국〈비비시〉가 15일 보도했다. 또 이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이보다 작은 크기의 피라미드 모양 구릉이 두 개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동안 남미 피라미드를 연구한 보스니아 고고학자 세미르 오스마나기치는 이들 세 개의 언덕에 각각 해, 달, 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언덕은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45도 경사면을 갖추고 있는 등 피라미드의 전형적인 외형을 띠고 있으며, 내부로 통하는 포장된 입구와 인공 구조물로 보이는 터널, 2개의 교차로가 발견됐다. 발굴팀은 전체 3.8km 길이의 이 터널이 3개의 피라미드 구릉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굴작업에는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되고 비용도 12만5천 유로 가량이 들 예정이다. 5월 중순에는 두 명의 이집트 피라미드 전문가도 합류한다.
오스마나기치는 이들 피라미드가 알바니아 민족의 선조로 기원전 600년께 슬라브족에 정복되기 전까지 발칸 반도 서부지역에 살았던 일리리아인들에 의해 형성됐다고 믿고 있다. 비소코 지역에서는 최근 독일 고고학자들이 2만4천점의 신석기시대 유물을 발견한 바 있다.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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