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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블레어, 503억원 업무용 전용기 주문 |
`왕실전용기 과다 탑승'으로 물의를 빚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주위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 없이 이번에는 3천만 파운드(약 503억8천500만원)짜리 업무용 전용기를 새로 구입할 계획이다.
블레어 총리는 예산 때문에 난색을 표하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의 반대를 뿌리치고 정부 고위 각료와 왕실 가족이 이용하는 낡은 전용기를 신형으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지난주 블레어 총리는 업무용으로 제공받은 왕실 전용기를 '개인 택시'처럼 마구 사용했다는 언론의 폭로성 보도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었다. 블레어 총리는 자신의 선거구를 오갈 때나 노동당 회의에 참석할 때는 물론 가족과 해외 휴가여행을 떠날 때에도 왕실 전용기를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브라운 재무장관만 빼고 왕실과 다른 각료들은 총리와 왕실 가족을 위한 전용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적인 웃음거리'라며 블레어 총리의 편을 들고 있다.
총리실 소식통은 블레어 총리가 재무장관과의 예산 싸움에서 이겼으며, 곧 전용기구입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여왕의 80세 공식 생일인 6월 12일에 블레어 총리가 여왕에게 바치는 선물로 이 전용기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측근들은 말하고 있다.
'블레어 포스 1'이라는 이름을 붙일 이 전용기는 에어버스 A320이나 보잉737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레어 총리는 유럽산 에어버스를 택하지 않고 미국제인 보잉기를 택해 또 다시구설수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한편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 여사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공관의 실내장식을 위한 비용으로 무려 12만7천314 파운드(약 2억1천400만원)를 청구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블레어 총리 입주 당시 총리 공관은 이미 고가구로 잘 꾸며졌음에도 불구하고 총리 부부는 식탁보, 카펫, 커튼 같은 실내장식용품들을 구입하는데 지난해에만 거의 3만파운드, 1999년 이래 무려 12만7천314 파운드를 썼다고 인디펜던트는 밝혔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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