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독 총리와 톰스크 정상회담서 재다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국제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러시아가 지고 있는 부채를 연내에 모두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베리아 중부 톰스크시(市)에서 열린 '러시아-독일 비즈니즈포럼'에 참석해 조기 상환 의사를 거듭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2월 모스크바에서 있은 G8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연내에 파리클럽 채무를 완전히 청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에 파리클럽 부채를 완전히 청산갈 계획"이라면서 "독일도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이러한 제안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덕택에 현금 보유고가 늘어난 러시아 정부는 고율의 이자를 물지 않기 위해 조기 상환을 추진해왔으며 지난해에만 옛소련이 파리클럽에 졌던 채무 150억달러를 서둘러 갚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G8 재무장관들과의 회동에서 러시아의 대(對)파리클럽 채무가 119억달러가 남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옛소련 부채 잔여분을 포함해 파리클럽에 298억달러의 부채가 남아있다고 밝혔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주거, 보건, 농업 등 러시아 정부의 역점 추진사업에 독일 기업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이 러시아가 추진하는 사업에 계속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푸틴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26일 오후 톰스크 국립대학 도서관 건물에서 만나 1시간 30분동안 에너지, 경제교역, G8정상회담 의제, 이란핵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했다. 이어 두 정상은 동반한 관료들과 함께 인근 레스토랑으로 장소를 옮겨 시베리아식 펠메니(만두)를 먹으며 환담을 계속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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