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 ‘명차의 명성’ 어디로 |
“비싸기만 하다” 독일 택시업계 외면
과거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본부를 방문하기 위해 택시를 타는 사람들은 대개 메르세데스 자동차를 타게 돼 있었다. 독일 택시들이 대부분 메르세데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때 자동차 산업 표준이자 독일 택시의 대명사였던 메르세데스가 본고장인 독일에서도 외면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독일 택시·렌트카연합(BZP)에 따르면 새 택시 차량 판매에서 메르세데스가 차지하던 비중이 2000년 70%에서 최근 50%로 떨어졌다. 대신 미미했던 폴크스바겐 비중이 20% 이상으로 늘었으며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으론 미국의 제너럴모터스(지엠)의 오펠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가 지난주에 발표한 분기 실적은 13년 만에 최악이었으며 올해도 매우 어려운 해가 될 것임을 자인했다. 메르세데스의 지난 4분기 영업 이익은 0.16% 상승에 그쳤으며, 경쟁사인 베엠베(BMW)의 5% 상승과 큰 대조를 보였다. 독일의 택시 기사들은 “오펠은 메르세데스의 절반 가격이면서도 품질은 똑같다”고 지적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