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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3 17:26 수정 : 2006.05.03 17:26

구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스위스 곳곳에서 구리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3일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올들어 발레, 그라우뷘덴 칸톤(주) 등에서 야적장에 쌓여있던 상당량의 구리 케이블이 사라지는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그라우뷘덴 칸톤의 한 전력회사에서는 올해들어 3번이나 도둑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구리를 노린 절도 사건이 빈발하는 것은 스위스 국내의 구리 거래가가 t당 9천 프랑(미화 7천234달러)으로 4년전보다 3배나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

국제 시장에서도 구리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최근 t당 7천385달러로 치솟으면서 1877년 개장 이래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스위스 경찰은 구리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지난해 구리 절도 사건이 3배나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아르가우와 졸로투른 칸톤에서 약 40t, 약 12만 달러 상당의 구리가 감쪽같이 사라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리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스테인리스와 같은 다른 원자재 금속도 털고 있는 것이 다른 점. 이들은 장물을 외국으로 빼돌리거나 리싸이클링 업체에 되파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일련의 구리 절도 사건은 조직적 범죄가 아닌 좀도둑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며 110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스위스금속 리사이클링협회는 프랑스에서 최근 구리 야적장에 총기를 든 도둑이 든 점을 들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협회측은 회원사들에 가급적 구리를 야적장에 쌓아두지 말고 감시 카메라와 경보시스템을 갖출 것을 당부하고 있고 핫라인 전화도 설치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구리 절도 사건은 스위스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것이 특징. 일례로 영국에서는 300만 파운드에 달하는 헨리 무어의 작품을 포함한 여러 점의 동상이 사라지기도 했다고 스위스 언론은 전했다.

문정식 특파원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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