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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4 11:25 수정 : 2006.05.04 11:25

영국의 한 축구 팬이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영국 대표팀이 일찍 탈락해 자신이 정신적 충격에 시달릴 경우 100만파운드(17억2천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

4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서퍽주 입스위치에 거주하는 폴 후커(34)는 보험료 100파운드와 세금 5파운드를 내고 브리티시 인슈런스와 이런 내용의 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수년간 영국이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해 실망하고,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것을 보면서 고통스러워했던 경험 때문에 이번에 이런 보험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후커는 "이번 월드컵 때문에 압박을 받는 사람은 선수와 감독뿐만이 아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영국 팀의 성적과 관련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승부차기로 갈 경우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정신적 충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에 들게 됐다"고 말했다.

만약 영국팀이 본선 조별리그 성적 부진으로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할 경우 후커는 5명의 스포츠 평론가에게 조기탈락으로 인정되는지를 자문받아야 한다.

또 후커는 월드컵 성적 부진으로 인해 심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학적 증거들도 제출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후커는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월드컵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듯 "나는 애국자이고 낙천적이다. 내가 정신적 충격을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 약관에 예외조항이 있다. 영국 팀의 부진이 선수들의 부상이 직접적인 원인일 경우는 보상에서 제외되도록 돼 있어 상황에 따라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분쟁 소지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대표팀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포르투갈 대표 선수 파울로 페레이라(첼시)의 태클로 발을 다쳐서 월드컵 진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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