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엔 거액 후원금 `펑펑'
아디다스와 나이키, 필라, 퓨마 등 세계적 스포츠 업체들이 스포츠 스타들에 거액의 후원금을 제공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발벗고 나서면서도 제3세계 공장들에서 노동착취를 일삼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 고발했다.
인디펜던트가 이날 인용한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위에 언급된 유명 스포츠 업체들은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는 제3세계 공장들에서 제품을 주로 공급받고 있다.
제3세계 노동자들은 특히 내달 독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셔츠와 운동화 등 유명 상품 복제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더욱 열악한 근로조건을 강요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주요 스포츠 업체들은 또 제3세계 공장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약속하면서도 뒤로는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공장들과 거래를 끊고 심지어 노동조합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실제로 나이키는 전체 운동화 생산량의 38%를 노조가 허용되지 않는 나라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 동안 노조와 협상 움직임을 보이는 공장들과 관계를 단절했다.
아디다스도 최근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신고 있는 축구화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합법적 파업을 벌인 근로자 30명을 전격 해고했다.
아디다스는 또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에 100만파운드(약 18억원)을 후원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공장 노동자들은 시간당 30페니(약 500원)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필라의 경우도 2004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심각한 노동착취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성적 학대 등 증거가 드러났지만 회사 차원에서 할 일이 없다고 맞서다가 지난해 이 공장 문을 닫아버렸다. 옥스팜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앞서서도 `클린 클로즈 캠페인(CCC)' 등 국제 비정부기구(NGO)들과 함께 유명 스포츠 업체들이 중국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자행하고 있는 노동착취 실태를 고발했었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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