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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성자살 급증…이슬람식 ‘명예살인’ 의심 |
유엔은 최근 터키에서 급증하고 있는 여성들의 자살이 '명예살인'과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명예살인이란 주로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아버지나 남자 형제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직접 살해하는 것으로, 최근 이에 대한 형사처벌이 대폭 강화되자 가족들이 여성에게 자살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야킨 에르투르크 유엔 특사는 올들어 터키 남동부의 한 지역에서 36명의 여성이 자살을 기도한 것이 명예살인을 피한 가족들의 자살 강요에 의한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해 10일 간 이 지역 4개 도시를 방문, 조사할 계획이다.
에르투르크 특사는 이 곳에서 관료, 시민단체 관계자 및 자살 여성의 가족들을 만나 자살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방지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이 지역에서 올들어 발생한 여성 자살 기도 건수는 작년 한해 동안 발생한 숫자보다 많다.
터키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 내 폭력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이슬람 사원이 신도들에게 명예살인을 하지 말 것을 설교토록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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