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유엔 행정관 ‘개인 사유’로 사임
최근 북부 코소보 지역에서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세르비아인들에 대한 폭력이 기승을 부리자 세르비아인들이 일종의 자경단(自警團)을 조직,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자치단체는 전날 성명을 내고 북부 코소보 지역에서 세르비아인들에 대한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주 주요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경비단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강도와 살인 등 세르비아인들과 그 재산에 대해 계속되는 공격을 막기 위해 스스로 조직화할 수 밖에 없었다"며 경비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코소보 경찰과 옛 세르비아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지난 1999년부터 이 지역을 관할해온 유엔측은 세르비아인들의 자경단 설립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가 이바르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해 있는 코소보 북부 코소브스카 미트로비차를 중심으로 최근 세르비아인들을 상대로 한 폭력 사태가 잇따르자 유엔 당국은 지난주 이 지역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코소보는 현재 세르비아 영토지만 99년 이후 유엔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통치하고 있으며,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알바니아계는 강대국들의 지지를 배경으로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북부 코소보에 위치한 코소브스카 미트로비차는 99년 종전 이후 코소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세르비아계 주민 거주 지역으로, 알바니아계와의 갈등과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아왔다. 한편 지난 2004년부터 코소보 유엔행정기구(UNMIK)를 이끌어온 소렌 예센-페테르센 행정관은 이날 개인적인 사유로 행정관직을 사임했다고 세르비아 B92 라디오가 보도했다.그는 "코소보 역사의 중차대한 시점에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코소보 지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인 절차가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코소보 지위 협상은 발칸반도의 안정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