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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5 00:43 수정 : 2006.07.05 00:43

독일에서 불거진 무기스캔들의 불똥이 남아공에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 검찰이 군수업체 '티센 크루프'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푹스' 경전차 수출과정에서의 불법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가 별도의 건으로 남아공 인사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포착,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검찰은 당초 티센이 1991년 사우디아라비아에 '푹스' 경전차 36대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불법 자금이 건네진 혐의에 대해 지난 1999년부터 조사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티센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독일프리깃컨소시엄(GFC)이 지난 1999년 남아공에 3천600t급 코르베트함 4척을 인도키로 한 것과 관련해 1천900만달러가 뇌물 등으로 남아공에 흘러들어간 혐의를 두고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보도를 인용해 독일 dpa 통신이 최근 전한 것.

독일 검찰은 지난 6월 티센을 포함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관련 문건들을 확보한 것으로 슈피겔은 보도했다.

dpa는 이어 뒤셀도르프 검찰이 문제의 컨소시엄이 남아공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별도 확인했다고 아울러 전했다.

이와함께 독일 검찰이 지난 2002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남아공의 한 인사가 코르베트함 수입과 관련해 스위스의 은행계좌를 통해 거액을 지급받았다는 편지를 받은 것도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지난 1999년 12월 68억7천만랜드(약 1조1천억원) 규모의 코르베트함 발주 계약을 GFC와 체결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남아공 야당이 국내 검찰의 수사를 요구하며 정부 여당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소수 야당인 자주민주당(ID)의 패트리샤 드 릴(여) 당수는 지난 2일 케이프타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3년 자신이 문제의 군납 계약에 대해 의혹이 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으나 끝내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2003년 당시 문제의 발주건과 관련해 일부 문건을 제시하며 지난 1995년 정부의 협상 대상 명단에 독일컨소시엄이 탈락하고 영국과 스페인이 올랐으나 나중에 독일이 협상 대상 명단에 다시 오른 이유가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드 릴이 제시한 문건에는 당시 부통령이던 음베키가 독일을 방문한 후 독일컨소시엄이 다시 명단에서 부활한 것으로 돼있다.

야당과 언론의 압박이 커지자 급기야 공기업부장관인 알렉 어윈은 4일 독일 검찰이 협조를 요청해올 경우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아직은 아무런 공식적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 검찰의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남아공에 한바탕 정치적 회오리가 몰아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음베키 대통령은 오는 2010년 월드컵 개최국 대통령으로서 독일을 방문, 오는 9일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대니 조던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SALOC) 위원장과 함께 FIFA 월드컵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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