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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죄” 거짓눈물 인터뷰
재산내역 밝혀져 망신끝 사퇴 호화 아파트 임대료를 정부 돈으로 지원받아 온 사실이 들통난 프랑스 재무장관이 결국 25일 사직했다고 <에이피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임명된 에르베 게마르(44) 전 재무장관은 면적 600㎡(181평)인 복층식 고급 아파트에 살며 월세 1만4000유로(약 1860만원)를 국세로 지원받아 온 사실이 지난주 언론에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국가 돈을 관리하며 재정지출을 줄여야 할 재무장관이 오히려 재정을 축나게 했다며 여론이 들끓자 게마르는 곧 집을 옮기고 그동안 지원받은 임대료도 모두 반납하겠다며 불끄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그는 여론무마용으로 거짓 인터뷰를 한 사실마저 밝혀져, 결국 취임 석달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파리 마치> 잡지와 인터뷰에서 게마르는 “구두 수선공 아들로 태어나 항상 가난하게 살아왔다”며 “내 소유 아파트가 있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눈물어린 변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프랑스 진보일간 <리베라시옹>은 게마르 전 장관이 아파트 두 채, 대서양이 내다 보이는 브리타니 지역에 주택 한 채 등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게마르는 자산이 95만달러에 이르며 프랑스 특별부유세를 낼 만큼 부자”라고 25일 보도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게마르 전 장관의 사표를 즉시 수리하고, 후임으로 티에리 브르통 프랑스텔레콤 사장을 임명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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