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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1 07:59 수정 : 2006.08.11 15:31

액체-겔 물품 기내반입 금지 - 10일 뉴욕주 치크터와가의 버펄로-나이아가라 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내버리도록 강요받은 각종 건강, 미용 보조제와 음료들로 가득찬 한 쓰레기통속 모습(AP=연합뉴스)

영국에서 적발된 항공기 테러음모는 `액체(liquid) 폭탄'을 이용하려는 것이었다고 수사 당국이 발표해 액체 폭발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일부 나라들은 이번 테러 음모가 적발된 직후 음료나 헤어 젤, 메니큐어 등 액체물품의 기내 반입을 금지시킴으로써 액체 폭발물을 이용한 테러경계를 바짝 강화했다.

액체 화학물질을 아기 우유병이나 위스키, 감기약, 화장품병 같은 곳에 감쪽같이 숨겨가지고 비행기에 오른뒤 이를 폭파시키는 일이 가능한 것일까?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액체 화학물질을 이용한 항공기 테러 기도는 이미 몇차례 적발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물은 보통 폭탄처럼 딱딱한 물질이거나 가스통 같은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뿌리 깊고, 기존 공항검색 시스템도 금속, 고체물질 위주로 짜여져 있어 액체 폭발물의 적발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액체 폭발물 중 대표적인 것은 '액체 폭탄'으로 불리는 `니트로글리세린'.

건설현장이나 채석장에서 많이 쓰이는 니트로글리세린은 기름기가 흐르는 노란색 액체로 폭발성이 강력해 2-3ℓ정도만 기내에 반입해 터뜨려도 비행기의 한 면을 날려버릴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물질은 볼펜 꼭지 정도의 작은 기폭장치를 설치한뒤 건전지로 작동되는 이동용 전자장치로 작은 충격만 가해도 폭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테러에 악용되기 십상이다.

메틸 나이트레이트라는 액체 화학물질은 다른 물질과 섞이는 즉시 폭발하기 때문에 기폭장치 없이도 폭파시킬 수 있다. 대인 지뢰는 메틸 나이트레이트의 이런 특성을 이용해 지뢰를 밟을 경우 용기가 깨져 폭발이 일어나도록 만들어졌다.

매니큐어를 지우는 아세톤이나 소독제, 염색약 등도 따로 들고 들어가 이를 혼합할 경우, 폭발물이 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황산이나 소독제로 쓰이는 과산화수소 등도 TATP(트리아세톤 트리페록사이드)라는 폭발물질과 혼합할 경우 강력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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