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 부다페스트 중심가에서 20일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방화로 경찰차가 불타고 있다. 부다페스트/AP 연합
|
경제개혁 후유증에 실망이 분노로
시장경제 도입뒤 ‘빈익빈’ 심각 동유럽권 ‘개혁 피로감’ 뚜렷
총리의 깜짝발언이 도화선이 된 헝가리 반정부 시위가 번져가고 있다. 헝가리 공산정권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소요사태 아래에서는 헝가리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18일 시위대가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국영방송사를 점거한 데 이어 19일에도 1만여명의 시위대가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 모여 자정이 넘도록 시위를 계속했다고 <에이피(AP)통신>은 보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폭력적으로 변했다. <시엔엔>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가 병과 돌을 던지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며,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을 비췄다. 지금까지 150여명이 다쳤다. 제1야당인 피데스(청년민주연맹)의 오르반 빅토르 총재는 “10월1일 지방선거에서 사회당이 패배하면 사회당은 총리를 해임해야 한다”며 정부 공격에 가세했다.
경제부진이 원인= 페렌스 쥬르차니(45) 총리는 사임 요구를 일축하고 “정치 생명을 걸고 개혁을 추진하겠다. 새 헝가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사임할 것이다”라며 경제개혁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쥬르차니 총리가 “정부는 경제에 대해 거짓말만 했다”고 말한 것을 녹음한 테이프가 17일 라디오에 방송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핵심은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동유럽 국가들이 마주친,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냉정한 경제현실 사이의 괴리를 상징한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
헝가리 정부 재정 수지 적자와 실업률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