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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8 19:35 수정 : 2005.03.08 19:35

반체제인사 학살 가담 아르헨티나 장교에

1970∼80년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 반체제 인사에 대한 학살과 테러를 저지른 전직 아르헨티나 해군 장교에게 징역 9138년형이 구형됐다. 스페인 검찰은 7일 반체제 인사 3만명이 납치·구속·살해당한 이른바 ‘더러운 전쟁’에서 30건의 대량학살과 30건의 살인, 93건의 상해 및 225건의 테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아돌포 스실링고(58)에게 이렇게 구형했다. 그는 당시 반체제 인사들을 군용기에 태운 뒤 발가벗긴 채 바다에 빠뜨린 ‘죽음의 비행’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법정이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군사정권 시절 잔학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긴 하지만, 자국 바깥에서 벌어진 범죄에 대해 심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실링고는 1997년 스페인 법정에 자발적으로 출석해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지금은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당시 녹음된 증언에서 2건의 ‘죽음의 비행’과 몇건의 고문에 가담했다고 자백했다. 지금 그는 독재정권에 대한 조사를 촉발시키기 위해 그런 거짓 증언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당시 그의 증언과 피해자 및 관계자들의 증언이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법정에서 그의 범죄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페인 법에서 징역형은 최고 40년을 넘길 수 없으나 스페인 안 바스크 분리주의단체에는 수백∼수천년의 징역형이 내려지고 있다. 스페인은 1970∼80년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지에서 자국민의 실종이 이들 독재정권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으며, 1998년 8월에는 영국을 방문 중이던 칠레의 전 군부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에 대해서도 신병인수를 요구해 영국 정부가 그를 가택연금하기도 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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