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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20 17:59 수정 : 2006.12.20 21:23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우크라이나 22일 정상회담
유셴코 ‘친서방 정책’ 따른 갈등 산적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얼굴은 쭈글쭈글하다. ‘오렌지 혁명’으로 불린 2004년 대선 때, 다이옥신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 서방적 공약을 내걸었던 유셴코의 당선을 막으려 한 탓에, 러시아 정부가 독살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처럼 껄끄러운 사이인 두 대통령이 22일 만난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다. <비비시>(BBC)는 19일 “2004년 오렌지 혁명 때 손상된 두 나라간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게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올 1월에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에 가스공급을 사흘간 아예 끊어버려,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 빚어진 양쪽간의 갈등도 풀어야할 과제다. 유셴코 대통령은 20일치 러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 인터뷰에서 “1950~60년대식의 낡은 사고 방식을 이겨내야 한다”며 두 기구 가입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군사-산업 분야 등의 상호협력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크림반도 흑해함대 주둔 문제도 골치다. 러시아 흑해함대 군함 30여척은 우크라이나 세바스토폴에 주둔하고 있다. 지난 97년, 두 나라는 매년 임대료 9800만 달러를 지불하는 대신 2017년까지 주둔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친 서방적 유셴코 대통령은 20일에도 “우리는 협정을 따르겠지만, 헌법이 영토내 외국 군대의 배치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다시 철수를 요구했다. “러시아와 우호관계로 지내는 게 우선 과제다. 특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자 한다”는 유셴코 대통령의 희망이 얼마나 오래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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