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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25 18:53 수정 : 2007.03.26 08:26

유럽연합

유럽연합 50돌 ①‘통합 용광로’ 축제의 현장을 가다

로마조약 서명한 날 기념…27개 회원국 문화 앙상블 펼쳐
광장에선 공연·클럽에선 밤새 음악·박물관에선 술도 제공

25일 오전(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시내 역사박물관. 유럽연합 공식 주제가인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유럽연합 27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상들은 유럽연합 출발점이 된 로마조약 서명 50돌을 맞아 역사적인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이 낭독되는 가운데 유럽연합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한스게르트 푀테링 유럽의회 의장이 나란히 앉아 서명을 했다.

‘선언’은 “유럽의 통합이 평화와 번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유럽연합은 국경을 넘어 민주주의, 안정, 번영을 지속적으로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언은 또 “우리는 국경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유럽연합은 이런 도전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유럽연합 헌법 문제를 두고서는 “2009년 유럽연합 의회 선거 전까지 유럽연합의 새로운 공동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자”는 선에서 언급됐다. 정상들은 서명식 뒤 기념행사가 펼쳐진 바로 옆 브란덴부르크문 앞까지 나란히 걸어가며 우의를 과시했다.

정상회의를 맞은 베를린은 온통 문화의 앙상블에 젖어 있었다. 27개 회원국 수만큼이나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앞서 24일 오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는 이탈리아 가수 잔나 난니니, 영국 록의 전설 조 워커, 독일의 여성그룹 몬트로즈, 스페인 출신 라시카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장 주변에는 27개 나라의 전통 방식대로 만들어진 사탕과 케이크가 거리에 몰려나온 참가자들의 입맛을 돋우었다. 운터덴린덴 거리에서는 27개 회원국을 상징하는 27개의 기둥이 세워졌고, 1957년 로마조약 서명 이후부터 오늘날까지의 유럽 모습을 담은 전시회가 열렸다.

‘유럽 아름다움의 밤’ 행사가 열린 16개 박물관과 화랑은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넘쳐났다. 컬처 포럼 박물관에서는 네덜란드의 렘브란트,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독일의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이 내걸렸다. 박물관은 특별히 축제에 어울리는 술도 팔았다. 고대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의 ‘뮤지엄 아일랜드’는 화려한 조명에 빛났고, 조명 아래서 연인들은 서로 껴안았다. 베를린의 35개 클럽도 ‘유럽 클럽의 밤’을 맞아 각 나라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이 넘쳐났다. 스페인에서 온 마리아 아벤다놀은 “유럽연합이어서 어디든 갈 수 있고, 살기도 좋아졌다”며 “마치 꿈이 실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베를린/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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