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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2007년까지 “여성이사 40% 안되는 기업 퇴출” |
앞으로 노르웨이 기업들은 이사회의 4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지 않으면 강제로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노르웨이 어린이·가족부 장관인 라이라 바도이는 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경영진을 여성으로 채우는 것을 질질 끌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직장 폐쇄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의회는 2002년 올해 중반까지 기업 이사회가 최소 여성할당률 40%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규정을 통과시켰으나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 제재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시 이런 규정이 신설된 뒤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6%에서 겨우 11%로 증가했다. 모든 공기업은 규정을 준수했으나, 민영기업들은 할당률을 채우기 위해 능력없는 여성을 쓸 순 없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8월 기업들의 준수 실적을 검토한 뒤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엔 2007년까지 시한을 주고 ‘기업 청산’을 경고할 방침이다. 정부와 여성계는 내각의 40%, 국회의원의 37%가 여성인 나라에서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이 터무니없이 낫다며 비판하고 있다.
기업 청산과 관련해 바도이 장관은 “기업들이 문을 닫는 위험한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며 기업들은 반드시 여성들을 이사로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과거 바이킹시절부터 남성들이 바다에 나가 있는 동안 여성들이 농사를 짓는 등 여성의 대외활동이 활발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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