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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8 00:52 수정 : 2007.11.08 03:08

핀란드 투슬라의 요켈라고등학교에서 7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학교 밖으로 대피한 학생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서 있다. 투슬라/AP 연합

“용의자는 18세 재학생…나치 추종자”
‘유투브’에 범행계획 동영상 미리 공개

북유럽의 복지국가 핀란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7일 정오께 10대 젊은이가 총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적어도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시엔엔> 방송이 현지 의료팀의 말을 따 보도했다.

용의자로 알려진 페카 에릭 오피넨이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
현지 경찰은 핀란드 남부 투슬라의 요켈라고등학교를 겹겹이 에워싸고 출입로를 모두 봉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로 알려진 페카 에릭 오피넨(18)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넨은 시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위중한 상태다. 숨진 이들 가운데는 이 학교의 교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친 이들은 유리조각에 긁히는 등의 가벼운 상처로 “큰 위험이 없는 상태”라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이 통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피넨은 이 학교의 12학년 재학생으로 추정된다. 범행 동기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으나, 현지 언론들은 범행 몇 시간 전에 용의자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자신의 계획을 미리 공개했다고 전했다. ‘요켈라 고등학교 학살 - 2007년 11월7일’이라는 제목의 손수제작물 동영상은 총을 들고 있는 용의자가 요켈라고등학교로 보이는 건물에서 찍은 사진 2장 등으로 구성됐다.(사진) 이 동영상은 나치 상징물과 ‘반체제 혁명’이란 구호를 등장시켰으며, “나약해 빠진 대중”에 대한 전쟁 선언과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자결의 맹세가 담겨 있다고 <시엔엔> 방송은 전했다. 유투브는 이 게시물을 비롯해 같은 아이디로 등록된 모든 동영상을 삭제해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는 없는 상태다.

이 학교 교사인 킴 키우루는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교실에 머물게 하라는 방송을 했다”며 “문을 잠근 채 있는데 잠시 뒤 총을 든 남자가 접근하는 것을 봤고, 나는 이내 복도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는 도망치면서 한 여성의 주검을 목격했으며, “학생들에게 창문 밖으로 도망나오라고 해 모두 구출했다”고 덧붙였다.

요켈라고등학교는 12~18살 학생들 400여명이 다니는 학교다. 핀란드의 학교에서 총기 발사 사고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핀란드의 범죄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학생들이 학교에서 부모와 함께 나오고 있다. 이번 총격으로 적어도 8명이 사망했고, 11명이 부상했다고 알려졌다. 투슬라/AP 연합

교회에 마련된 임시대피소 앞을 무장경찰들이 지키고 있다. 투슬라/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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