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당국은 로마시 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는 교황 추모객 수백만명이빨리 도시를 떠나도록 바티칸에 당분간 교황 묘소 폐쇄를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바티칸은 우선 11일까지 교황이 안치된 성 베드로 성당 지하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역대 교황들이 묻혀 있는 성 베드로 성당 지하실은 원래 오전 9시부터 일몰까지매일 일반에 개방돼 왔다.
(바티칸시티 로이터=연합뉴스) 부시-클린턴, 교황 평가 엇갈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교황의 업적에 대해 교황 장례식에 함께 참석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다른 평가를 내놨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로마에서 텍사스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평화와 연민, 도덕에 대해 탁월하고 명확한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도덕적 상대주의의 파고가 높았지만 교황은 바위처럼 견고했다"면서 "이 때문에 수백만명이 그를 추모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번주 초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사제직이 퇴락하는 현실과 성직자독신주의, 여성 성직 임명, 피임 문제에 대한 교황의 보수적 견해를 비판하며 교황의 유산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돼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와코<텍사스> UPI=연합뉴스) 로마 상공 비행금지 9일까지 연장
이탈리아 항공 당국은 8일 엄수된 교황 장례식 참석을 위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대거 로마로 오는 바람에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7~8일 양일간 항공기 134편 운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로마의 제2공항인 참피노 공항에서도 이틀동안 모든 민항기 운항이 금지됐었다 항공 당국은 지난 7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로마 반경 120㎞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 구역이 원래 8일 오전 해제될 예정이었으나 안전 확보를 위해 9일 오후까지비행금지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로마 AFP=연합뉴스) 아동 성추행 책임 퇴진 미 추기경 장례미사 집전 논란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추문에 책임을 지고 지난 2002년 보스턴 대교구장에서 사임한 버나드 로 추기경이 8일 교황 장례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사제 성추행 사건 피해자 단체는 교황 장례식과 같은 장엄한 행사에서 로추기경이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모욕적이라며 "로마 가톨릭의 성직 위계가 가장도덕적으로 타락한 사람조차도 감싸고 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단체의 지역 대표인 앤 해건 웹은 "로 추기경은 피해 어린이들의 희생을 대가로범행 사제들을 반복적으로 보호하려 했다"고 분개했다. 바티칸은 의전 관례에 따라 로마 4대 주요 성당 중 하나인 성모마리아 대성당의수석사제인 로 추기경에게 교황 장례식의 9가지 미사 중 하나의 집전을 맡겼다.
(보스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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