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루스코니
|
이번에도 베를루스꼬니는 그의 소유의 매스미디어 (신문과 3개의 전국 방송 채널, 이중에 한 채널은 이미 불법으로 판정되었다 )를 선거 캠페인을 위해 동원했다. 3월 28일 한 방송 채널의 프로그램에서 화장실 좌변기의 커버를 깨뜨리는 취미의 공연이 있었다. 50여개 정도의 좌변기를 죽 늘여놓고 그 커버를 똑같은 방식으로 깨뜨리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의 정치와 현실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좌변기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즉각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영어인 Water를 독일어식으로 바떼르라고 발음한다. 민주당의 수상 후보인 발떼르 벨뜨로니를 암시하는 것이었다. 불법이라고 이미 이탈리아 법정과 유럽연합에서 판결을 받은, 레떼 꾸아뜨로 (Rete 4)의 디렉터이면서 뉴스 진행상에서나 어디에서나 공개적인 베를루스꼬니의 지지로 잘 알려진, 에밀리오 페데는 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공정한 보도를 규제하는 법에 대해 불만을 떠뜨렸고, 시계를 가지고 각 정치인들에 대한 보도 시간을 재어야만 한다고 노골적으로 불평을 했다. 그러면서 그의 우두머리인 베를루스꼬니에게 10분, 민주당 후보인 벨뜨로니에게는 45 초 동안의 보도를 내보냈다. 자유의 대중당의 선거 구호에 있어서도 이 당 운동원들은 그들의 당 사이트에 민주당을 공산주의자, 공산주의라는 말로 채웠다. 예를 들면, “젊은이들, 벨뜨로니라는 이름의 전 공산주의자가 있다. 그와 함께 아니면 우리와 함께”. 반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산주의자들아, 세계는 너희들을 거부하고, 비참, 저발전, 배고픔과 죽음 가져온다”. “이탈리아 신문은 부끄러운 것이다. 의장님, 모두 두들겨 패버려야합니다” “실비오 베를루스꼬니를 낳게 하도록 한 신에게 감사합니다” 등의 그 증오적인 말들을 반복하고 있다. 국영방송인 정치 대담쇼에서의 벨뜨로니와의 정치 대결을 기대했다가 취소된 후, 베를루스꼬니는 국영 방송은 레프트 (공산주의자들) 손에 있다라고 불만을 떠뜨렸다. 이탈리아 애들도 아는 것처럼, 국영 방송사의 이사진은 센터 라이트가 지명한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3개중 2개의 국영 채널은 센터라이트의 디렉터들이다. 하나는 포르짜 이딸리아당의 지지자이고 다른 하나는 레가노르드 (Lega Nord)당이 지명한 자이다. 이 정치 대결의 취소는 후보자들에 대한 방송 시간의 균등 분배 (par condicio, 이탈리아어)법때문에 성사될 수 없다는 이유로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고 국영방송의 회장은 말했다. 속이는 것 혹은 거짓말 하는 것은 베를루스꼬니와 그의 당의 독특성이다. 다른 이들을 속이는 능력은 어떤 이탈리아 국민들에게는 흠모스러운 것이다. 반면에 어떤이들에게는 속이 매스껍고 시민적 비정직이다. 이 두개의 이탈리아는 그가 있는 한 항상 존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쁘로디 정부의 붕괴이 후, 2년 연속 로마시장었던 (이번 선거로 임기 중간에 그만두어야만했다) 발떼르 벨뜨로니 (Walter Veltroni)는 민주당의 수상 후보로 나섰다. 벨뜨로니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른 레프트당과의 연정없이 단독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도중에 딴젠또뽈리로 유명한 디 삐에뜨로 (Di Pietro, 이탈리아어)의 이딸리아 데이 발로리 (Italia dei Valori, 이탈리아어)당과 연합했고, 민주당의 카톨릭교인 정치인들과의 분쟁과 후유증을 남긴채 급진당과의 연합을 해 이미 국민들에게 의심과 실망을 주게 되었다. 또한 민주당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당, 공산주의 재건당, 녹색당, 다른 소규모 정당들은 시니스뜨라 아르꼬발레노(Sinistra Arcobaleno, 이탈리아어)당이라는 이름하에 모여 단독 출마했고, 이것은 민주당에 커다란 위협 변수로 남아있게 되었다. 이것이 선거전의 파노라마였다. 예상했던 것처럼 자유의 대중당이 승리했다. 이번 선거의 결과의 특징은 우선적으로, 의도적이든지 아니 든지 과거에는 수많은 정당들이 국회에 들어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4개의 정당들만이 국회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부재자 투표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그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2년전보다 3% 정도 낮은 참여율만을 보여주었을 뿐이었다. 세번째로, 이민자들을 거부하는 (인종차별주의 정당으로 알려진, 그들에 의하면 인종차별주의 정당이 아닌) 레가 노르드 (Lega Nord)당이 약 8%, 이딸리아 데이 발로리당이 약 5% 이상을 얻었다는 것이다. 레가 노르드당의 의미있는 지지 상승율은 매스미디어에서 보도되는 이민자들의 범죄 소식과 이탈리아인들의 빈곤화로 인한 반작용으로 보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과 빈곤화되고 있다고 느끼는 계층들과 쓰레기 사건과 못짜렐라 스캔들에 지친 남부의 깜빠니아 지방의 시민들이 레가 노르드당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이 당은 자유의 대중내에서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리라고 보고 있다. 네번째로, 레프트, 다시 말해서, 시니스뜨라 아르꼬발레노당은 정족수를 얻지 못해 국회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서 정부에 참여해 권력을 추구한 반면에, 노동자의 이익을 대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어떤 이는 마침내 극단적 세력들이 제거되었다고 말하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 노동자 계층과 사회의 소외 계층과 빈곤층을 대표하는 세력이 국회에서의 비존재는 사회적, 정치적 소용돌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서, 정치인들의 암살이라는 과거의 악몽인 붉은 여단 (brigate rossa, 이탈리아어)의 출현을 걱정했다. 최근에도 가끔가다, 총알을 동봉한 편지를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라이트 정부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정책의 방향은 어떤 것일까? 우선적인 문제점은 바로 베를루스꼬니의 이해의 충돌 (conflict of interest) 과 그의 검찰과의 충돌이다. 이 두가지 요소는 이탈리아에서 항상 정치적, 사회적 분열을 촉발하는 것으로 작용해 왔다. 이것의 해결없이는 이탈리아는 항상 반목과 증오를 가진 두 개의 국가로 갈라진 채로 전진할 것이다.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차기 경제 장관으로 알려진 뜨레몬띠 (Tremonti)의 인터뷰에서 대략 그 방향을 예측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르면 민주당의 프로그램은 다인종적, 다문화적 사회를, 더 많은 이민자를, 팍스(Pacs)에 근거한 가족 개념, 범죄자는 재교육되고, 합법적인 방어는 범죄라는것이었다. 반면에 자유의 민주당의 프로그램은 그것과 정반대라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시민이 되기 위해서 이탈리아 언어를 배우고, 전통, 종교를 존중하는 것을 먼저 배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합법적 방어는 권리라는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정부는 현 이탈리아 문제들 (깜빠니아의 쓰레기 문제, 알리딸리아 문제, 물가 상승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수준에 있는가? 차기 경제 장관인 뜨레몬띠의 인터뷰를 보면 전혀 그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그에 따르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이탈리아인들의 빈곤화는 1994년 2001년 사이에 세계 구조와 그 속도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머리가 돈 계몽주의자들 (유럽 위원회 의장이었던 로마노 쁘로디와 그 구성원)에 의해 야기되어졌다는 것이다. 본인도 잘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유로가 도입되었을 때, 당시 정부는 베를루스꼬니가 수상이었고 뜨레몬띠가 경제장관이었다. 이들은 베를루스꼬니 개인의 사법과 관련된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한 법들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낸 반면에, 가격을 통제하지 않고, 자유 시장의 이름하에 가격 상승을 좌시했었다. 어쨋든 그에 따르면 해결책으로는새로운 세계 금융적 무역 질서를 만드는 새로운 브레튼 우즈 (Bretton Woods) 조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거후 이탈리아에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고 단지 좋은 시기가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겨레 블로그 내가 만드는 미디어 세상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