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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부인 체리가 6일 런던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 열린 총선 승리 자축연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활짝 웃고 있다. 런던/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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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석 확보…의석수·지지율은 급감 블레어
‘3선 위업’ 불구 지도력 위기
초기 레임덕 우려 총리직 이양설도 5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52)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노동당은 지난 1997년부터 세차례 연속 집권에 성공했고, 블레어 총리는 노동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총리로 기록되게 됐다. 그러나 노동당은 스코틀랜드 선거구 조정으로 의석이 659석에서 646석(과반수 324석)으로 줄어든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와 지지율이 모두 크게 떨어져 블레어 총리와 노동당의 국정 주도력이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오후 2시 현재(한국시각 밤 10시) 625석이 확정된 가운데 노동당은 354석, 보수당은 197석, 자유민주당은 62석을 얻었다. 기타 정당과 무소속은 12명이 당선확정됐다. ◇ 3기 연속집권 배경=노동당이 세차례 연속 집권에 성공하게 된 것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실업률 등 경제부문의 성과 덕분이다. 97년 이후 영국은 평균 경제성장률 2.7%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29년 만에 최저치인 4.7%로 떨어진 상태다. 프랑스나 독일이 최근 0~1%대 경제성장률과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보이는 것에 견줘 양호한 수치다. 그러나 의석수는 확 줄어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블레어 총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이다. 이라크 파병 영국군 희생자가 늘고 있는데다,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 참전의 명분을 얻기 위해 실제로는 없는 대량살상무기 위험을 강조하거나 여론조성 공작까지 벌였던 사실이 드러나 노동당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과의 관계도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국민들은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럽연합에 영국이 끌려가는 형태로 참여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유럽연합에 부정적인 보수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보수당은 97년 노동당에 집권당 자리를 내준 이후 가장 많은 의석을 얻었다. 그러나 마이클 하워드 보수당 당수는 3연속 선거패배를 인정하고 새 당수 선출 시기가 결정되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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