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론, 유럽헌법 반대 분위기로 다시 반전

오는 29일 프랑스의 유럽헌법 국민투표를 앞두고 여론이 다시 헌법 반대 분위기로 반전되고 있다.

17일 르 몽드에 보도된 TNS-소프레스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53%가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대답했고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47%에 그쳤다.

르 파리지앵과 르 피가로에 각각 실린 CSA와 입소스의 조사에서도 반대 51%, 찬성 49%를 기록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결과들에는 16일을 성신강림축일 공휴일에서 제외한 정책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3월 중순 이래 여론 조사에서 줄곧 반대 응답자가 과반을 차지해 오다 지난달 말 처음으로 찬성 대답이 절반을 넘어선 뒤 대체로 찬성 분위기를보여 헌법 지지 진영을 고무시켰었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다수 응답자들이 헌법안 개정을 바란다는 점이다.

입소소의 조사 결과 62%가 '확실히' 또는 '아마도' 헌법안이 개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유럽연합(EU) 관리들은 프랑스가 부결시킨다 해도 '대안(플랜B)'은 없다, 즉 헌법안 재협상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EU본부 안팎에서는 관련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거리 곳곳에 투표 안내 공고문이 나붙은 가운데 집권대중운동연합(UMP) 등 찬성 진영이 15일 밤 부터 가결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착수했다.

프랑스 밖 정치 지도자들의 지원도 이어졌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경제 일간지 레 제코 기고문에서 유럽과 유럽헌법이 보통 사람들의 삶보다는시장에 더 관심이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벌였다.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라 크루아와 회견에서 프랑스 좌파 진영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유럽통합 회의론자들을 집중 설득했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