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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8 13:30 수정 : 2005.05.28 13:30

독일에서 설립돼 몇 차례 주인이 바뀐 세계적 필름업체인 아그파포토가 디지털 사진이라는 첨단 기술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140년 만에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27일 공영 ARD방송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아그파포토는 이날 쾰른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전세계 사업장 종업원들이 갑작스런 발표에 놀라지 않도록 지난 25일 이미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독일 서부 레버쿠젠에 본사를 둔 아그파포토는 독일 내 5개 공장 등에 1천800여명의 종업원이 있으며, 한국의 아그파포토코리아 등 해외법인과 판매망까지 합한 전 세계 종업원 수는 모두 2천400명이다.

아그파포토의 파산은 디지털 사진기 보급으로 인한 전통적인 사진 필름과 인화지 등의 매출 격감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전세계 필름 판매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이후 디지털 사진 바람에 밀려 매출이 급감해왔다. 벨기에 아그파-게바트 그룹은 2003년 세계 필름 시장의 10%를 차지했던 아그파의 필름 부문 매출이 2004 회계연도 상반기에 전년 대비 18% 줄며 적자 폭이 커지자

작년 11월 독일과 미국의 자산투자 컨소시엄에 1억7천550만유로에 매각했다. 현 지분은 아그파포토 경영진 25%, 독일계 투자사 나노 베타일리궁스홀딩 55%,미국계 기관투자사 에이브러햄 캐피털과 하이필즈 캐피털이 각 10% 소유하고 있다. 매각 당시만 해도 아그파의 기술력이 있고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업계에선 관측했으나 `디지털 폭풍' 여파에 따른 지불능력 부족으로 파산을 신청하게 됐다.

회사명인 아그파(Agfa)는 `아닐린 염료 생산 주식회사'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의 약자로 1867년 화학자 파울 멘델스존-바르톨디와 카를 알렉산더 폰 마르티우스가 공동 설립했다. 아그파는 1889년 흑백 필름을 개발했으며 1897년 아그파라는 상표를 공식 등록했으며, 1936년 최초의 컬러필름을 판매하고 1959년 세계 최초로 자동노출 기능을 갖춘 사진기를 내놓기도 했다.

아그파는 1964년 벨기에의 게바트 포토 프로덕션과 합병해 아그파-게바트 그룹 이 됐다. 한국 내 법인인 아그파코리아는 벨기에 본사의 100% 투자법인으로 1991년 설립됐다. 지난해 아그파그룹의 아그파포토 매각으로 한국 법인의 소비자영상사업부도 아그파포토 코리아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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