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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5 08:35 수정 : 2005.06.15 08:35

이라크에서 납치됐다가 지난 12일 풀려난 프랑스 여기자 플로랑스 오브나(44)는 14일 석방 뒤 첫 기자회견에서 지하 골방에 갇혀 지낸 157일간의 피랍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간간이 유머와 풍자를 섞어가며 지난 날을 회고하면서 처음에 납치범들이자신에게 '타이타닉'이 쓰인 T셔츠를 입히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e-메일 주소를물었다고 말했다.

오브나 기자는 "지하 골방에 갇혀 하루에 두번만 화장실 가는 게 허용됐고 샤워는 한달에 한번 했다.

쌀과 계란 샌드위치를 먹고 지낸 피랍 기간 체중이 1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브나 기자의 계산에 따르면 그는 하루에 80 단어를 말했고 화장실을 오가며고작 24개 발자국 밖에 걷지 못했다.

그는 "납치 조직의 이름이나 피랍 동기가 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감시요원이 자신의 그룹을 '이라크내 미국인들과 싸우는 무자헤딘'으로 불렀고 그들이종교적 운동조직의 한 분파로 보였다고 말했다.

몸값 지불 의혹설과 관련해 오브나 기자는 "아무도 나에게 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도 몸값 지불설울 부인했지만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브나 기자는 다만 석방 직전에 갖고 있던 돈 180 달러를 납치범들에게 줬는데이는 함께 납치됐던 이라크인 통역 후세인 하눈 알-사디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고말했다.

오브나 기자는 그러면서 "그 호텔(지하 골방)은 그만큼의 돈을 받을 만하지 않았다"며 익살을 부려 기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알-사디가 석방된 자세한 경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했다.

석방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비밀정보기관 대외안보총국(DGSE)의 당부에 따른 처신으로 보인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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