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7.29 19:47
수정 : 2010.07.30 09:08
엄마가 영아 8명 살해 유기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갓난아기 주검 유기 사건이 프랑스에서 또다시 일어났다.
프랑스 경찰은 북부 노르주의 비예르소테르트르 마을에서 갓난아기 주검 8구가 매장된 것을 발견해 이들 갓난아기의 어머니인 도미니크 코트레(45)를 영아 살해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영아살해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최근 새로 이사를 온 주민 한 명이 지난 24일 연못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집 정원을 파다가, 갓난아기 주검 2구를 발견하면서 시작했다. 이 집은 과거 도미니크 코트레의 부모가 소유했던 집으로, 코트레의 가족이 잠시 살았던 곳이었다. 경찰은 수색을 확대해 1㎞ 정도 떨어진 코트레의 집에서도 갓난아기 주검 6구를 추가로 찾아냈다. 경찰은 27일 코트레 부부를 붙잡아 조사를 벌여 부인 도미니크만 구속하고, 남편 피에르마리 코트레는 일단 석방했다.
간호조무사 출신의 도미니크는 경찰 조사에서 1989년부터 2006년까지 17년 동안 자신이 낳은 갓난아기 8명을 질식시켜 죽여 파묻었고 남편은 자신의 임신과 살해 사실을 몰랐다고 자백했다고 통신은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도비만으로 첫째와 둘째 출산 때 어려움을 겪었던 도미니크는 “더이상 자녀를 갖기를 원하지 않았고 피임을 위해 의사와 만나기도 싫었다”고 살해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3월에도 한 여성이 자신의 갓난아기 6명을 살해한 혐의로 15년형이 선고되는 등 ‘임신 거부증’이라는 일종의 정신병을 앓는 여성들의 유아살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06년 서울 서래마을에선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가 자신의 갓난아기 2명을 살해해 냉동고에 보관해오다 발각된 일이 있다. 쿠르조는 8년형 중 4년을 복역한 뒤 지난 5월 풀려났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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