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7.30 20:08
수정 : 2010.07.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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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암코끼리 루아하. 사진 바젤동물원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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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 동물원 살던 루아하
인간에게 포획된 아프리카 코끼리 가운데 세계 최고령인 암코끼리 루아하(사진)가 59살로 숨졌다고 스위스 바젤 동물원이 29일 밝혔다. 바젤 동물원에 남은 말레이카, 요가 등 코끼리 다섯 마리는 숨진 루아하 주변에 빙 둘러서서 긴 코로 시신을 건드리며 애도와 존경을 표했다고 동물원은 전했다. 동물원 쪽은 고령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제 최고령은 미 솔트레이크시 호글 동물원에 있는 50살의 아프리카 코끼리 도리가 됐다.
지난 2008년 12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아프리카 코끼리는 평균 수명이 56년인 데 비해 인공적으로 만든 비좁은 동물원에서 사는 아프리카 코끼리는 평균 수명이 16.9년으로 3분의 1도 못됐다. 루아하는 야생 국립공원 코끼리 평균수명 이상을 산 셈이다.
바젤 동물원 수의사로 나중에 동물원장이 된 에른스트 랑에게 포획된 루아하는 한 살 때인 1952년 11월에 다른 어린 코끼리 네 마리와 함께 바젤 동물원에 입주했다. 루아하는 탄자니아말로 ‘평원’을 뜻하며 루아하강 인근은 탄자니아 최대 국립공원이자 코끼리들의 집단 서식지다. 루아하는 처음에는 매우 수줍어했지만 나중에는 코끼리 무리의 확고한 지도자가 됐고, 마지막까지 무리의 우두머리였으나 노년에는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즐겼다고 한다.
강태호 기자, 사진 바젤동물원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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