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8.12 21:45
수정 : 2010.08.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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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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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 80억원에 9월 책 출간
반전단체 수천명 시위 계획
430만파운드(약 80억원)라는 거액의 선인세를 받고 내달 1일 자서전 <토니 블레어: 여정>(사진)을 출간하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출간 사인회로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언론들은 11일 블레어 전 총리가 내달 8일 런던의 뮤지컬 거리로 유명한 웨스트엔드의 한가운데 위치한 워터스톤피카딜리 서점에서 사인회를 연다고 전했다. 문제는 서점 쪽에서 내건 까다로운 조건이 가뜩이나 이라크전 청문회가 진행되며 높아진 블레어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자극한 것이다. ‘블레어와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되고 가방 및 휴대전화도 따로 맡겨야 하며, 1인당 최대 2권씩만 사인을 해주는데 ‘oo에게’와 같은 말은 안 써줄 것이며, 당일 오전 워터스톤피카딜리 서점에서 책을 사고 나눠주는 손목밴드를 찬 사람만 줄설 수 있지만 이도 꼭 사인을 받는다는 보장은 아니다’ 등등이다.
블레어를 이라크전의 전범으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스톱 더 워’연맹은 당장 행사 당일 워터스톤 서점 앞에서 수천명이 참가하는 항의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워터스톤이 행사를 취소하지 않으면 서점 보이콧에 나설 방침이다.
비판 수위는 다양하지만 언론들도 대체로 이번 행사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진보적인 <가디언>마저 “만일 사인회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런 (엄격한) 방침이 블레어에게도 좋은 일이겠느냐?”고 비꼬았다. 서점 쪽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불가피하다지만, 전직 총리의 사인회는 시위 우려에 경찰들의 삼엄한 호위 속에 이뤄질 것 같다고 <프레스 어소시에이션> 통신은 전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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