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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핀란드 여대통령에 ‘성차별’ 발언 또 물의 |
외교적 결례가 될 만한 언행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에는 핀란드의 여성대통령에 대해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21일 신설 유럽연합(EU) 식품안전국 본부 유치를 둘러싼 핀란드와의 경쟁에서 이탈리아가 승리한 데 대해 "오랫동안 쓰지는 않았지만내 모든 플레이보이로서의 전술을 사용해야 했다"며 자신이 `남성적 매력'을 사용해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또 "나는 핀란드에 가본 적이 있으며 핀란드 식사를 `참고먹어야' 했으므로 (양국 음식을) 비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 핀란드 요리가이탈리아 요리에 비해 형편없다고 비하했다.
결국 핀란드 외무부는 22일 우고 데 모르 이탈리아 대사를 소환했으며, 이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발언에 대한 핀란드 정부의 `경악'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로마 주재 핀란드 대사관은 밝혔다.
또 핀란드 농업 관계자들은 24일 올리브 오일, 와인 등 이탈리아산 농산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핀란드 내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반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총리실 대변인 파올로 보나유티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발언은 "쾌활한 방식으로 친근감을 표현하려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앞서 2002년 10월 덴마크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에 대해 "유럽에서 가장 외모가 뛰어난 총리"라며 "내 아내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생각마저 든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으며 그보다 앞서 2002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사진촬영 중 스페인 총리의 머리 뒤로 두 손가락을 세워보이는결례를 저질러 물의를 빚기도 했다.
(로마ㆍ헬싱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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