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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16 10:13 수정 : 2011.06.16 10:13

야당과 연립정부 구성 위해
긴축재정안 의회 통과 추진
국민들 ‘화염병’ 폭력 시위

국가 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15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과의 연정을 위해서다. 이날 그리스 수도 아테네 도심에서는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 4만명(언론 추산)이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은 15일 파판드레우 총리가 거국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 집권 사회당(PASOK) 소속인 총리는 이날 제1야당인 보수 정당 신민주당(ND)과 위기 극복을 위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자 협상을 시작했다고 현지 국영방송 <엔이티>(NET)가 전했다. 신민주당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총리에게 모두가 지지하는 인사가 새 총리가 될 수 있도록 퇴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리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는 현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세율 인상과 공공부문 임금 삭감, 공기업 민영화 등을 포함한 긴축재정안을 이달 안에 의회에서 통과시키기를 원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강하게 이 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 안은 부동산과 음료수, 식당 밥값 등에 붙는 세금을 늘리고, 현재 75만명에 이르는 공공부문 노동자의 5분의 1을 해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반발한 그리스 양대 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벌여 항구와 은행, 병원, 국영기업들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

아침부터 아테네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의회를 둘러싸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시작했으나 곧 격렬한 폭력시위로 발전했다.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맞섰다. 시위대는 긴축재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를 원하고 있다.

유럽 전체에 연쇄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기 위해 유럽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해법에 대한 시각차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그리스 사태를 논의했으나 아무 결론을 내지 못하고 헤어졌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세계 최저인 ‘CCC’ 등급으로 강등시켰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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