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목격자는 어둠에 빠진 지하철로에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었으며 피범벅이 된 부상자들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등 지옥도를 방불케 하는 끔찍한 장면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BBC 방송 인터넷 판에 올라온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리버풀스트리트, 킹스크로스, 알드게이트, 에지웨어로드 등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발이 매우 강력했으며출퇴근 승객들로 가득 차 있어 큰 피해가 났다.
또 러셀광장에서는 이층버스의 지붕이 통째로 공중으로 날아가는 큰 폭발이 발생,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철역 폭발 △킹스크로스역 = 열차가 플랫폼을 떠난 뒤 약 3분만에 폭발이 있었다.
굉음이먼저 들렸고 이어 충격으로 열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유리 조각이 비처럼 쏟아졌고 공포에 빠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기 시작했다.
불이 꺼진 어두운 열차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심한 연기와 먼지로 질식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해 우왕좌왕 허둥댔다.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
머리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쓰러진 사람들은 버둥거리며 "죽어가고 있다.
살려달라" 외쳤지만 공포의 도가니에서 남을 돕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알드게이트역 = 굉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열차의 유리창이 대파되고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세사람이 지하 전철로 위에 쓰러져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의 몸이 움직이는 것 같았으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열차 안에서도 사람들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폭발음이 들린 뒤 승객들은 열차 중앙통로를 열어 뒤쪽으로 탈출했다.
철로를걸어 플랫폼으로 걸어 나왔다.
목격자들은 열차 한 량의 중앙이 터져 나갔고 사람들이 바깥으로 튀어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리버풀스트리트역 = 부상자들 사이로 옷이 찢겨나가 반라의 몸이 된 사람들이멍하게 서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엄청난 충격에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혼돈과 충격의 순간이 지난 뒤 사람들이 플랫폼을 탈출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할머니는 한 사람이 갈색 점퍼를 플랫폼에 두고 나간 뒤 점퍼에서 강한 불꽃이 일어난 뒤 폭발이 있었다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먼저 열차 바깥쪽 플랫폼에서 불길이 일었다.
이어 폭발음이나면서 열차가 크게 움직였다.
폭발의 영향을 직접 받은 열차는 두 토막이 났고 지붕이 완전히 찢겨나갔다.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후송되는 장면이 목격됐다.
△에지웨어로드역 =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이 들렸고 모든 유리창이 파괴됐다.
열차가 급정거하면서 사람들이 연기로 가득한 열차 안에서 뒤엉켜 비명을 질렀다.
열차 운전자가 나타나 "문제가 생겼다.
공포에 빠지지 말라"고 말한 뒤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한 목격자는 뒤쪽의 열차 한 량이 완전히 대파된 것을 보았다고말했다.
◇이층버스 폭발 △러셀광장 = 런던의 상징물인 이층버스의 지붕이 떨어져 나가는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사람들이 버스로 몰렸기 때문에 큰 피해가 났다.
한 목격자는 굉음 소리에 뒤를 돌아본 순간 버스의 지붕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꿈만 같았다.
버스의 지붕이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너무나 초현실적이라 믿어지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트라비스톡광장 = "쾅" 하는 소리가 난 뒤 버스 뒤쪽에 있던 사람들이 "폭탄이 터졌다"며 앞 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불길은 일지 않았으나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버스 뒤쪽이 찢겨 나갔고 사람들이 이층에서 마구 뛰어내렸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버스를 탈출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지만 피를 흘리는 사람은 없었다.
(글렌이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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