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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9.18 20:51 수정 : 2011.09.18 20:51

보행자 연합 만들어
신호 위반 등 촬영

유럽과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도시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자전거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보행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통근과 통학 인구의 55%가 자전거를 이용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경우, 자전거로 인한 사고가 이어지면서 6년 전 ‘덴마크 보행자 연합’이라는 시민단체까지 만들어졌다. 이 단체의 대표인 미카엘 레 도우스는 차량 위에 디지털 카메라와 비디오 녹화장치까지 설치해 자전거 이용자들의 위법행위를 촬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신호등 무시 △일방통행로 거꾸로 달리기 △보행로 침범하기 등이다.

이 단체 회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면서 교통 법규를 지키라는 것이다. 이 단체의 사무국장인 울라리브 프리스는 “코펜하겐 도심의 북쪽에 사는 많은 노인들이 자전거 이용자들 때문에 보행로가 매우 위험하게 됐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술 판매상인 시몬 바르포에드는 “보행자들의 분노는 정당하다”며 “많은 자전거 운전자들이 마치 자신들이 도로를 소유한 것처럼 운전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정은 1만7000여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덴마크 자전거 이용자 연합’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단체의 대변인인 프리츠 브레달은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는 2010년 코펜하겐에서 92건이었는데, 이것은 5년 전의 252건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펜하겐 시청에서도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도로에 감독자들을 보내 자전거 운전자들에게 방향 손신호나 보행자 존중 등에 대해 가르친다. 아이페르 바이카 코펜하겐시 기술·환경 부시장은 “도로에는 보행자나 자전거만의 독립 공간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가 서로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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