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3 20:13
수정 : 2005.07.13 22:18
BBC “무슬림에 대한 보복등 사회분열 우려”
7·7 런던테러가 ‘영국인에 의한 자살폭탄 공격’이라는 사실에 영국 사회 전체가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영방송인 <비비시>는 영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무고한 이웃들을 목표로 테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공동체의 위기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버스 폭탄테러 용의자 하시브 후세인(19)의 이웃인 조디 레이놀즈는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좋아하는 평범한 젊은이였다”며 “왜 그가 테러에 가담했는지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용의자들이 ‘이슬람계’로 드러나면서 무슬림 이민사회에 대한 ‘보복 공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이슬람신도협의회 회장인 이크발 사크라니는 “우리 ??은이들의 끔찍한 테러에 분노와 공포, 우려를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이미 테러 직후 이슬람사원 등에는 방화와 협박이 잇따랐고, 지난 10일에는 40대 파키스탄인이 젊은이들한테 뭇매를 맞아 숨지기도 했다.
경찰 수사는 용의자의 배후와 주모자 색출에 집중될 전망이어서, 무슬림 사회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선풍도 예상된다. 용의자들의 주거지인 요크셔의 리즈시는 무슬림 밀집 지역 중 하나다.
그동안 ‘테러에 취약하다’는 지적에도 관대한 원칙을 유지해 온 영국의 이민자 정책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슬람계에 대한 인적·제도적 보복이 가해지고, 이것이 무슬림들을 더 급진화시키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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