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7.13 22:14 수정 : 2005.07.14 02:06

용의자 3명 폭발물 가방 메고 약속된 시간에 ‘꽝’
국회의사당 한때 보안경보로 출입구 전격 폐쇄


용의자 신원 확인과 함께 런던테러가 자살폭탄 공격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경찰의 수사 초점은 이제 테러 배후 인물의 존재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폭발물 제조와 공격 계획 등을 도운 배후 조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추가 공격에 대한 공포도 여전하다. 이언 블레어 런던경찰청장은 12일 “또다른 폭탄공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런던 국회의사당 건물에 보안경보가 내려지면서 출입구가 전격 폐쇄되기도 했다.

드러난 당시 상황=폐쇄회로 텔레비전 등에 대한 수사를 토대로 사건의 윤곽이 비교적 상세히 드러났다. 13일 <인디펜던트> 등이 수사 결과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을 보면, 리즈 출신의 파키스탄계 영국인인 샤자드 탄위르(23), 하집 후사인(19), 모하메드 사디크 칸(30) 등 용의자들은 지난 7일 오전 7시48분 런던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루턴의 기차역에서 만나 폭발물을 나눠 각자의 군대식 배낭에 담은 뒤 런던행 기차에 올랐다. 8시30분께 런던 킹스크로스역에 도착한 이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올라탔다.

칸이 에지웨어가역에 이르렀을 때 사전에 약속했던 8시50분이 됐고 그는 폭탄을 터뜨렸다. 거의 동시에 반대방향인 리버풀가역과 올드게이트이스트역 사이에 있던 탄위르(23)도 폭탄을 터뜨렸고, 러셀광장역 근처에서 아직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제3의 용의자가 터뜨린 폭탄은 21명을 숨지게 해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일행 중 가장 어린 후사인은 북부선을 타려 했지만 이날 이 노선의 운행이 중단돼 거리로 나와 이층버스를 탄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오전 9시47분께 태비스톡 광장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결정적인 단서들=이번 수사에는 실종신고와 폐쇄회로 감시카메라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후사인의 부모는 7일 밤 10시께 후사인이 친구 3명과 함께 런던으로 갔다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그들은 아들이 테러 공격에 희생된 것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사건 현장 주변 2500대의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검토하던 경찰은 11일 밤 실종 신고된 후사인이 3명의 젊은이와 함께 배낭을 메고 킹스크로스역에 있는 사진을 찾아냈다. 사건현장에서 신용카드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과 3명의 주검 일부도 발견됐다. 그렇지만 러셀광장역에서 폭탄을 터뜨린 3번째 범인의 주검은 확인되지 않았다.

12일 리즈시의 무슬림 인구밀집 주택가에서 수색작전을 벌인 경찰은 용의자의 집 한곳에서 대량의 폭발물들을 발견해 압수하고 이들의 친척 1명을 체포했다. 이웃들은 칸이 8개월 된 아이를 둔 아버지이고, 탄위르는 대학을 졸업한 뒤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일을 돕던 착실한 청년이었다며 놀라워했다. 이슬람계 영국 이민자 200만여명의 상당수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이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