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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03 20:53 수정 : 2011.10.04 09:26

면역세포 존재 규명 스타인먼
췌장암 사망 사흘뒤 수상 영광
보이틀러·호프만과 공동으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체계 활성화 연구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캐나다 출신의 랠프 스타인먼(68·오른쪽 사진) 등 3명의 과학자가 공동 수상했다. 그러나 스타인먼은 수상 발표 사흘 전에 췌장암으로 숨진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그동안 사망한 사람한테는 노벨상을 주지 않는다는 관례가 ‘본의 아니게’ 깨졌다. 스타인먼의 수상이 취소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각) 스타인먼을 비롯해 미국 과학자 브루스 보이틀러(왼쪽), 룩셈부르크 출신의 프랑스 과학자 쥘 호프만(가운데) 등 3명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타인먼은 체내 면역시스템을 총괄하는 ‘수지상세포’의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지상세포는 인체에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겼을 때 이를 인식하고 T-세포에 공격을 요청하는 손가락 또는 나뭇가지 모양의 세포를 말한다.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스타인먼이 재직했던 미국 뉴욕의 록펠러대학은 이날 성명을 내어 “스타인먼이 4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있기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숨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벨상은 사망한 사람한테는 주지 않았다. 노벨위원회는 선정 당시 스타인먼의 사망 사실을 몰랐다며, 관련 규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틀러와 호프만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를 인식하는 수용체를 발견하고, 이 수용체에 의해 시작되는 초기 면역반응, 즉 선천성 면역반응을 규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업적은 감염과 암, 염증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발전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상금 1000만크로네(17억원)의 절반은 스타인먼이 갖게 되며, 보이틀러와 호프만이 나머지 500만크로네를 반씩 나눠 받는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순서로 발표될 예정이다.

문학상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의 유명 도박 사이트에서 고은 시인을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꼽고 있다. 소설가 황석영씨 역시 고은 시인과 함께 후보군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관심을 받는 평화상의 경우 188명의 개인과 53개 단체가 추천됐는데, 올해 중동 나라들에 민주주의를 가져온 ‘재스민 혁명’의 지도자들이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김규원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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