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10.05 21:23
수정 : 2011.10.05 21:23
수상 통보도 안하고 죽은 사람 선정하고
문학상엔 아도니스·고은 꼽혀
“무엇에 대해 어떻게 느끼냐구요?”
지난 4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의 솔 펄머터(52) UC버클리대학 교수는 “노벨물리학상 수상 소감이 어떠냐”는 한 스웨덴 기자의 전화에 어리둥절해 했다. 잠시 뒤 그의 아내가 인터넷을 열어보고 나서야 그것이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됐다.
노벨위원회가 부실한 준비로 또다시 입줄에 올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펄머터 교수에게 사전에 수상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었다. 펄머터 교수는 공식 발표 뒤 1시간이 지나서야 수상 사실을 공식 통보받았다. 스웨덴의 공동 연구자들이 노벨위원회에 알려준 펄머터 교수의 전화번호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 전화번호였던 탓이었다. 노벨위원회로선 이틀 연속 망신살이다.
이에 앞서 노벨위원회는 3일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랠프 스타인먼(68)이 발표 3일 전 숨진 사실을 알지 못하고 수상자로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노벨상은 1974년 이후 발표 당시 살아있는 인물에게만 상을 준다는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스타인먼은 수상자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이번이 ‘특수한 상황’이라며 스타인먼 가족들에게 노벨상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6일 발표되는 노벨문학상 후보에서는 한국의 고은 시인이 내기 전문회사인 라드브로크스의 사이트에서 14분의 1의 수상확률로 6번째로 꼽히고 있다. 수상 확률 1위는 ‘재스민 혁명’을 등에 업은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이며 이밖에 스웨덴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미국 가수 밥 딜런 등이 꼽힌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페테르 엔글룬드 사무총장이 <에이피> 통신에 “지난 2년 전부터 프래랜서 전문가들이 심사위원들이 모르는 언어로 쓰인 작품을 집중 검토해 추천해 왔다”고 밝혀 비서구 작가들을 배려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많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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