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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8 10:00 수정 : 2005.07.18 10:00

주말 영화수입 능가하는 책 판매

영국의 작가 J.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 6탄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16일 발매 첫 날 24시간 동안 미국에서만 690만 부가 팔리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2003년 출간된 5탄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첫 날 판매량인 500만 부의 기록을 쉽게 깨뜨렸다. 이 책은 시간당 무려 25만 부가 팔린 셈이며, 다른 대다수 책들이 평생 팔리는 총 판매량을 거뜬히 넘어섰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6일 동시에 발매된 혼혈왕자는 첫 날 24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1천만 부가 넘게 팔릴 것이라고 서점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측 출판사인 스컬래스틱 아동도서의 리사 홀튼 사장은 "출판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책 애호가들이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책의 정상가격이 권당 29.99달러이고, 할인가로 팔리는 책을 감안한다 해도 혼혈왕자는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하루 사이에 벌어들였다. 이것은 출판사상 최고의 판매기록이며, 주말 최고 흥행 1,2위를 기록한 영화 `찰리와 초콜릿공장'과 `웨딩 크래셔'가 벌어들인 수입을 넘어서는 것이다.

홀튼 사장은 "책이 영화보다 더 팔렸다니, 우리는 정말 대단하다"고 기뻐했다.

2년 전 일부 서점에서 매진 사태를 빚어 독자들을 애타게 했던 스컬래스틱 출판사는 첫 날 판매량에 놀라 당초 계획했던 1천80만부보다 더 많은 1천350만부를 찍어 서점가에 공급하기로 했다.

홀튼 사장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 책을 판매하는 매장이 대형 할인매장, 작은 소매점, 출판사 웹사이트 등 800개에서 5천 개로 늘어난 것이 판매기록을 경신한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형서점인 반스 앤드 노블은 발매 후 48시간 동안 5탄보다 40만 부 더 많은 130만부를 국내에서 판매했다.

경쟁업체인 슈퍼스토어 체인 보더스 그룹은 첫 날 하루에만 전세계에서 5탄보다 10만부 더 많은 85만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16일 0시1분 판매에 들어간 영국의 경우 서점체인인 WH 스미스는 전국 391개 서점 매장에서 혼혈왕자가 초당 13권씩 날개 달린 듯 팔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서점체인에서 5탄은 2년 전 초당 8권씩 판매됐다.

영국 언론은 이미 10억 달러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롤링의 재산이 첫 날 책 판매만으로 2천만 ∼2천500만 파운드(약 364억 원∼455억원)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또 일부 비평가와 독자를 제외하고 대다수 언론에서 비평가들조차 눈물을 흘리게 하는 롤링의 가장 심오하고, 완성도 높은 책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가쿠타니 미치코는 `반지의 제왕' 같은 고전에 필적하는 책이라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완전히 독창적인 세계의 창조"라고 극찬했다.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독후감을 기고한 12세 어린이 인디고 엘리스는 "극적이며 격렬한 결론을 가진 혼혈왕자는 지금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 중 가장 어둡고, 마음을 흔드는 작품"이라며 "아마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눈물에 젖겠지만, 지금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 중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데이비드 키펜은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지만, 확실히 전혀 새롭지 않다"며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는 지루하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는 롤링이 이제 같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을 썼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6탄이 나오기 전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세계에서 2억7천만부가 넘게 팔렸다.

(뉴욕.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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